우접 인생사

안녕하세요.

 

오늘 봄 날씨를 만끽하러 야외에 나갔다가 발생한 사건? 입니다.

동물의 자연스러운 본능에서 나오는 행동이지만, 그동안 너무 깜박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시골에서 항상 시골 강아지들과 놀면서 자랐고, 와이프 가족이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강아지를 좋아합니다.

고양이도 지인들 집에서 자주보고 연예인들도 많이 키워서 전혀 겁내하지 않고 좋아합니다.

고양이까페도 자주가고 길냥이들도 보면 음식도 챙겨주곤 합니다.

그래서 도도하고 귀엽고 사료나 간식만 먹는 고양이들만 제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고양이는 설치류나 새와 같이 작은 동물들을 포획하는 육식 동물 입니다.

고양이는 움직이는 것을 사냥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반려묘들도 쥐 인형이나 움직이는 장난감을 보여주면, 사냥하는 듯한 몸놀림을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가 사냥을 하는 것은 사실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도 어느순간 반려묘들과 길냥이들의 귀여운 모습에만 빠져, 이런 고양이들의 본능을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목격한 장면이 이상한게 아닌데, 나름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오늘 우연히 보게된, 길냥이가 쥐를 사냥하는 내용 입니다.

중간에 사진도 있으니 사전에 주의 부탁 드립니다.

 

 

길냥이 발견!!

따뜻한 햇살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보통 삼색이들은 암컷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터줏대감 같은 느낌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보겠습니다.

 

너무 가까이 갔는지 경계하고 울타리로 도망 갑니다.

울타리로 도망가는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ㅠㅠ

 

다시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휴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나비야~ 길냥아~ 라고 부르자 귀가 움직이면서 반응을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세가 살짝 달라졌습니다.

왜 편하게 있지 않고 저런 자세로 있나 의아했으나, 다른 생각은 못했습니다.

 

휴식하는 자세 치고 너무 이상합니다.

보통 길냥이들이 햇빛에 나른하게 누워서 쉬거든요.

그래도 목소리에 반응도 해주고 경계심도 별로 없는, 그냥 귀여운 길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 쥐가 잠깐 보이더니 갑자기 길냥이가 순식간에 반응 합니다.

그리고는 아래 사진과 같이 사냥에 성공을 했으며, 울타리 밖으로 유유히 걸어가더군요. 

산속에서 지내는 길냥이에게는 축하해주어야 할 사건 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처음본 저희에게는 순간적으로 너무 충격이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사진을 확대하면 자세히 보실 수 있으나, 권장드리지는 않습니다...)

 

5분 정도 뒤.. 다시 나타났습니다.

사냥하는 모습을 봐서 그럴까요??

아까의 귀여움은 없고, 무언가 포식자의 날카로움과 여유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뭔가 느낌일수도 있지만, 덩치도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아까와 같은 자리에서 같은 곳을 또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햇살 밑에서 휴식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사냥감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사냥에 방해되니 이제 그만 찍으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길냥이 사냥에 방해되지 않도록,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사실 고양이 눈빛에 살짝 쫄았습니다......)

이렇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게 될 것 같은, 고양이의 쥐 사냥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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